여자 쇼트트랙

여자 쇼트트랙 현역 레전드 – 수전 슐팅 (네덜란드)

JOHN CENA 2025. 1. 12. 02:30

 

[여자 쇼트트랙 현역 레전드 – 수전 슐팅]

 

@ 커리어 하이라이트

  네덜란드의 수전 슐팅은 본래 롱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출신이었다가 쇼트트랙으로 전향한 선수인데, 파죽지세로 각종 국제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최민정과 라이벌 관계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자 쇼트트랙 세계 최강자의 판도 변화가 S모 선수의 시대에서 최민정의 시대로, 다시 수전 슐팅의 시대로 이어져 왔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는 수전 슐팅이 S모 선수와 최민정의 다음 세대의 선수인 것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전 슐팅의 실제 나이는 1997년생으로 S모 선수와는 동갑이고 최민정보다는 한 살이 많습니다.

 

  수전 슐팅은 주니어 시절부터 롱트랙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을 병행해 왔는데, 롱트랙을 주종목으로 하다가 2013년부터 쇼트트랙을 주종목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1980년대 여자 쇼트트랙의 전설이었던 캐나다의 실비에 데이글을 연상시키는데, 공교롭게도 1983년의 실비에 데이글 이후로 무려 38년 만인 2021년에 세계선수권 전관왕 신화를 달성한 선수가 수전 슐팅이기도 합니다.

 

  수전 슐팅은 2014년 시즌부터 쇼트트랙 선수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나무위키 검색에 따른 데뷔 년도는 최민정과 동일하지만 유튜브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옛날 경기 장면 동영상 중에서는 2014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S모 선수가 개인종합 챔피언을 차지했던 당시에도 출전선수 명단에 수전 슐팅이 포함되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전 슐팅이 일반 대중들에게는 다소 늦게 알려진 데 비해서 생각보다 나이가 좀 있는 편이지만 데뷔 초창기에는 세계 정상권과는 한참 거리가 있었습니다. 본래 네덜란드라는 나라 자체도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전세계를 호령하는 최강국이지만 쇼트트랙에서는 크게 재미를 못 보던 나라였습니다. 그나마 남자부에서는 싱키 크네흐트가 2015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챔피언에 오르며 역사에 한 획을 그었지만 여자부의 수전 슐팅은 데뷔 초창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수전 슐팅은 2016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개인종합 5위에 오르며 조금씩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6년 월드컵 시리즈에서 수전 슐팅은 생애 처음으로 시즌 종합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습니다. 시즌 초반 양강 구도를 형성하던 대한민국의 S모 선수와 최민정은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5차대회와 6차대회에 불참했고, 당시 유럽 최강자였던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도 5차대회와 6차대회에 불참하며 행운이 따랐던 시즌이기도 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월드컵 시리즈는 세계선수권에 비해서 권위가 한참 떨어지는 대회로 인식되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어쨌든 한 시즌의 종합 1위를 차지하는 경험을 처음으로 이뤄냈기 때문에 수전 슐팅 개인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시즌이었습니다.

 

  2017년 세계선수권 대회는 네덜란드에서 개최되었는데, 당시 네덜란드 현지의 언론매체들은 남자부의 싱키 크네흐트와 여자부의 수전 슐팅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남자부의 싱키 크네흐트는 2015년 대회의 개인종합 우승에 이어서 2017년 대회에서도 개인종합 준우승을 차지하며 당대의 세계 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여자부의 수전 슐팅은 당시까지만 해도 세계 정상을 넘보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수전 슐팅은 생애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 출전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세계 정상을 노리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던 수전 슐팅은 여자 1000m에서 행운의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결승전 경기에서 S모 선수와 최민정의 충돌로 인해 어부지리로 따낸 금메달이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후에 해당 사건의 진상이 밝혀졌고 S모 선수가 최민정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로 충돌했다는 증거가 드러났습니다.

 

  당시 S모 선수와 코치가 주고받은 문자의 내용 중에서는 ‘브래드버리시킨다’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문자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S모 선수가 브래드버리시킨 외국인 선수가 수전 슐팅이었던 셈입니다.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S모 선수의 시점에서는 오직 최민정에 대한 질투심에 눈이 멀어서 수전 슐팅의 존재감은 전혀 안중에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수전 슐팅은 최민정을 능가하는 세계 최강자가 되었고, 최민정과 수전 슐팅이 세계 최강자의 지위를 놓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동안 S모 선수는 아예 올림픽 출전권 자체를 박탈당하고 세계 정상권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됩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수전 슐팅은 개인종목인 여자 1000m에서 행운의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서 단체종목인 여자 3000m 계주(릴레이)에서도 행운의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수전 슐팅은 올림픽 직후 개최된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여전히 세계 최강의 1인자는 최민정, 2인자는 S모 선수의 구도가 이어지던 시절이었고 수전 슐팅은 아직까지는 세계 최강을 넘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시즌이 개막되면서부터 수전 슐팅의 기량은 눈부시게 향상되었습니다. 수전 슐팅은 2018년 월드컵 시리즈에서 2년 만에 다시 통산 두 번째로 시즌 종합 세계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2019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수전 슐팅은 지난 시즌보다 월등히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며 최민정까지 제치고 생애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수전 슐팅의 상승세는 거침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수전 슐팅은 2019년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시즌 종합 세계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벌써 2년 연속 우승이자 통산 세 번째 종합우승이었습니다. 이제 2020년 세계선수권을 앞둔 시점에서 최민정과 수전 슐팅의 한판승부가 어떻게 펼쳐질지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습니다.

 

  2020년 세계선수권 대회는 당초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습니다. 세계선수권의 전초전 격인 대륙별 선수권 대회에서 사대륙 선수권에서는 대한민국의 최민정이 전종목 석권을 달성하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수전 슐팅도 자신의 대륙인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최민정과 수전 슐팅 모두 최상의 컨디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시점이라서 라이벌 대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세계를 휩쓸어버린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2020년 세계선수권 대회가 아예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ㅉ ㅏ ㅇ ㄲ ㅐ 놈들이 박쥐고기를 쳐먹으며 민폐를 끼치는 바람에 전세계인들이 고통을 겪었는데, 이는 스포츠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20년에는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하계, 동계 스포츠를 통틀어서 거의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이 한 시즌 동안 개점휴업 상태가 되었고, 심지어는 하계올림픽 대회마저도 개최가 1년 연기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아무튼 2020년 시즌에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뿐만 아니라 월드컵 시리즈를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가 싸그리 다 취소돼 버렸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래도 국가대표팀 운영은 멈추지 않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대표선발전 자체가 취소되면서 국가대표도 못 뽑은 상태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먹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2021년 세계선수권 대회는 네덜란드에서 개최되었는데 사실상의 유럽선수권이나 다름없는 반쪽 대회로 치러지게 되었습니다.

 

  2021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수전 슐팅은 개인종목인 500m,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면서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했고, 단체종목인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까지 싹쓸이했습니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전종목 석권의 신화가 달성된 사례는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각각 두 차례씩 있었습니다.

 

  남자부에서는 1992년 대한민국의 김기훈, 2002년 대한민국의 김동성이 전종목 석권 신화를 달성했습니다. 여자부에서는 1983년에 캐나다의 실비에 데이글이 남녀를 통틀어서 사상 최초의 전종목 석권 신화를 달성했고 2021년에 네덜란드의 수전 슐팅은 무려 38년 만에 여자부 전종목 석권의 신화를 달성했습니다.

 

  1983년 실비에 데이글과 1992년 김기훈이 전관왕에 올랐던 당시에는 계주 금메달을 시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메달 갯수로는 5관왕이었습니다. 2002년의 김동성과 2021년의 수전 슐팅은 계주 금메달까지 포함해서 6관왕에 올랐습니다. 비록 최민정의 불참으로 인해서 진검승부가 무산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종목 석권은 아무나 쉽게 달성할 수 없는 위대한 업적임에는 분명했습니다.

 

  이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즌인 2021년 월드컵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개막되었습니다. 수전 슐팅의 상승세에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대한민국의 최민정도 본격적으로 복귀했지만, 부상 후유증과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공백기의 여파로 예전과 같은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수전 슐팅은 세계선수권 전관왕을 달성한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월드컵 시리즈 3차대회에서는 개인종목인 500m, 1000m, 1500m 금메달과 단체종목인 3000m 계주 금메달까지 모두 싹쓸이하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수전 슐팅은 2021년 월드컵 시리즈에서 통산 네 번째로 시즌 종합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양양A의 최다우승 기록과 타이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수전 슐팅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이 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파죽지세의 상승세로 절정에 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 베이징 동계올림픽

  4년 전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한민국의 최민정의 독무대였다면 이번 대회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네덜란드의 수전 슐팅의 독무대였습니다. 수전 슐팅은 여자부 개인종목 세 종목과 계주 결승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목에서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새롭게 신설된 종목인 혼성계주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기존에 치러져왔던 종목들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사실상의 전종목 결승 진출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4년 전인 평창 대회와 이번 베이징 대회의 양상이 비슷하게 전개되었다는 점입니다. 4년 전에는 최민정이 전관왕을 노려볼 만한 페이스였고, 이번 대회에서는 수전 슐팅이 전관왕을 노려볼 만한 페이스였지만 개인종목 세 종목의 금메달리스트는 다 따로따로 나왔습니다. 그것도 공교롭게도 두 대회 연속으로 500m에서는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 1000m에서는 네덜란드의 수전 슐팅, 1500m에서는 대한민국의 최민정이 2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각 종목 성적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봤을 때 수전 슐팅은 여자 500m에서 은메달, 여자 1000m에서 금메달, 여자 1500m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하나를 더 추가하면서 2관왕에 올랐습니다. 개인종목만 놓고 보더라도 금은동 메달을 각각 1개씩 골고루 획득하며 매우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렀습니다. 이제 최민정과 수전 슐팅의 라이벌 구도에서도 수전 슐팅이 확연하게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베이징 동계올림픽 종료 직후 개최된 2022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당초 대한민국의 최민정과 네덜란드의 수전 슐팅이 본격적으로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전 슐팅이 갑작스럽게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대회 출전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지난 대회에서는 최민정이 불참한 데 이어서 이번 대회에서는 수전 슐팅이 불참하면서 2년 연속으로 맞대결이 무산되었습니다. 게다가 2020년 선수권 대회의 개최 취소까지 포함하면 3년 연속으로 최민정과 수전 슐팅의 라이벌 대결이 무산된 것이었습니다.

 

  수전 슐팅이 불참한 2022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최민정은 5관왕에 오르며 통산 네 번째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22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개인종합 우승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서 여자부의 최민정은 남자부의 류 샤오앙과 함께 세계선수권의 마지막 개인종합 챔피언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의 세계선수권 통산 우승 횟수에서는 중국의 양양 A가 통산 6회 우승으로 1위, 캐나다의 실비에 데이글이 통산 5회 우승으로 2위, 대한민국의 최민정이 통산 4회 우승으로 3위를 마크했습니다. 다만 우승 횟수와는 별개로 전관왕 신화의 주인공은 1983년 실비에 데이글과 2021년의 수전 슐팅, 이렇게 두 명뿐이었습니다.

 

  새로운 시즌이 개막되면서 2022년 월드컵 시리즈부터는 사상 최초로 ‘크리스털 글로브’라는 트로피가 신설되었습니다. 세계선수권 대회의 개인종합 우승 제도가 폐지됨으로 인해서 세계선수권 대회의 권위는 예전에 비해서 다소 하락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서 월드컵 시리즈의 권위가 약간 더 향상되었습니다.

 

  물론 각 개별 종목별 금메달의 권위만을 놓고 본다면 여전히 올림픽->세계선수권->월드컵의 순서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3000m 슈퍼파이널과 개인종합 포인트를 합산한 종합우승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한 시즌의 개인종합 챔피언을 판가름하는 대회로서의 권위가 부여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 시즌 전체의 개인종합 포인트를 합산해서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는 월드컵 시리즈만 남게 되었습니다. 월드컵 시리즈 대회의 권위가 갑작스럽게 급상승하게 되면서 이에 발맞춰서 ISU(국제빙상연맹)에서는 월드컵 시리즈의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크리스탈 글로브’라는 새로운 트로피를 신설했습니다.

 

  2022년 월드컵 시리즈의 종합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자로 남자부에서는 대한민국의 박지원, 여자부에서는 네덜란드의 수전 슐팅이 초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수전 슐팅은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하며 양양A의 4회 우승 기록을 깨고 신기록을 달성하며 최다 우승자로 등극했습니다. 연속 우승 기록으로 따지더라도 2020년 시즌의 대회 개최 취소 때문에 1년의 공백이 있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2년 연속 우승을 두 차례 연달아서 이뤄낸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의 4년 연속 우승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시점까지의 커리어를 되돌아봤을 때 수전 슐팅은 세계선수권 우승 횟수에서는 2회 우승으로 최민정(4회 우승)에 비해서 열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1980년대의 전설인 실비에 데이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관왕 신화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게다가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1990년대의 전설인 양양A의 기록을 경신한 최다 우승자로 등극하기까지 했습니다.

 

  2023년 세계선수권 대회는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수전 슐팅은 1500m 금메달, 500m 은메달, 여자 3000m 계주와 혼성계주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수전 슐팅의 네덜란드 팀 동료인 잔드라 벨제부르가 500m와 1000m 금메달을 휩쓰는 돌풍을 일으켰고, 대한민국의 최민정은 1500m와 10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일단 개인종합 챔피언 타이틀 자체는 폐지되었지만 개인종목 세 종목 성적만을 합산했을 때는 잔드라 벨제부르가 금메달 2개, 수전 슐팅이 금메달 1개를 차지했습니다. 개인종목과 계주를 모두 통틀어서는 잔드라 벨제부르가 4관왕, 수전 슐팅이 3관왕에 등극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최민정은 개인종목 은메달 2개에 이어서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만 3개를 획득했습니다.

 

  일단 최민정과 수전 슐팅 둘만의 라이벌 구도만을 놓고 봤을 때는 이번 대회는 수전 슐팅의 완승이었습니다. 다만 수전 슐팅은 최민정과의 라이벌 대결에서는 완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과거와 같은 개인종합의 개념으로 봤을 때는 잔드라 벨제부르에 이은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렸습니다. 아무래도 3000m 슈퍼파이널이 폐지되면서 중장거리를 주종목으로 하는 최민정과 수전 슐팅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했고, 단거리 전문선수인 잔드라 벨제부르에게는 약간의 행운이 따른 대회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 시점까지의 최민정과 수전 슐팅의 라이벌 구도의 향배를 살펴보면, 통산 커리어에서는 아직 누구의 우위라고 확실하게 결판이 난 것은 아니지만, 점차 수전 슐팅의 우위가 굳어져 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제 수전 슐팅은 동시대 라이벌인 최민정뿐만 아니라, 역대급 레전드인 1980년대의 실비에 데이글, 1990년대의 양양A의 아성에도 점차 한발짝씩 근접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은 부상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최민정은 잦은 부상에 시달려 왔고, 2023년 시즌에는 부상은 아니지만 한 시즌 휴식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네덜란드의 수전 슐팅은 별다른 부상 없이 상승세를 쭉 이어 왔었는데, 2023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처음으로 부상을 당했습니다.

 

  최민정과 수전 슐팅이 동시에 공백기를 가지게 되면서 이들의 라이벌 구도는 잠시 휴전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시즌의 여자 쇼트트랙의 판도는 대한민국의 김길리와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 그리즈월드가 양강구도를 형성했습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김길리가 크리스틴 산토스 그리즈월드를 제치고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했지만 사대륙 선수권 대회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크리스틴 산토스 그리즈월드가 좀 더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수전 슐팅은 시즌 막바지에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하면서 월드컵 시리즈 5차대회와 6차대회에도 출전했고 2024년 세계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했습니다. 아직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꽤 선전하면서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해 가던 중이었는데, 또다시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로써 향후 수전 슐팅의 행보에도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현재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수전 슐팅이 다시 예전처럼 세계 정상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양대산맥이었던 최민정과 수전 슐팅의 시대가 건재하게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김길리와 크리스틴 산토스 그리즈월드를 주축으로 세대교체가 완성될 것인지의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2년 앞둔 시점인데, 동시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최민정과 수전 슐팅의 승부가 어떻게 판가름이 날 것인지, 그리고 수전 슐팅이 과거 전설인 실비에 데이글과 양양A의 아성에도 도전할 수 있을지 여부에 팬들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출처: 야후 위키피디아, 나무위키, 인터넷 뉴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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