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남자 쇼트트랙 레전드(?) 공동 8위 – 아폴로 안톤 오노 (미국)

JOHN CENA 2019. 11. 14. 17:13

[남자 쇼트트랙 레전드(?) 공동 8아폴로 안톤 오노]

 

@ 커리어 하이라이트

   아폴로 안톤 오노(ㅆ ㅑ ㅇ ㄴ ㅗ ㅁ ㅅ ㅣ ㄲ ㅣ)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금메달을 도둑질해 간 선수로 유명합니다. 반칙왕의 대명사로 유명했었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서 사실은 리자준이 오노보다도 더 나쁜 놈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난 이후부터는 리자준은 원조 반칙왕이 되었고 오노는 그냥 반칙왕이 되었습니다.

 

   아폴로 안톤 오노에 대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항상 네티즌의 댓글에서 핫이슈가 되는 논란이 있습니다. 우선은 오노에 대한 국민적인 감정이 워낙에 안 좋기 때문에 실력도 없는 놈이 맨날 반칙만 한다는 이미지로 낙인이 찍혀서 비난과 욕설이 마구 쏟아집니다. 그런 다음에는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노야말로 진정한 실력자라고 필요 이상으로 추켜세우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을 비하하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우선 확실한 결론부터 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노는 약 10년 안팎의 세월 동안 세계 10위권 이내의 실력을 꾸준히 유지하며 2인자 또는 3인자의 지위를 유지해 왔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2인자 내지 3인자의 포지션을 꾸준히 지킨다는 것은 그만큼 굉장한 실력의 소유자인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2인자 또는 3인자의 자리에 어울리는 선수가 비열한 꼼수로 1인자의 자리를 노렸기 때문에 비난을 받고 욕을 먹는 것입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의 할리우드 액션사건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올림픽에서 당대의 세계 최강자인 김동성, 리자준, 마크 가뇽의 틈바구니에서 2등으로 골인했다면 굉장한 실력의 소유자인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2등을 해야 할 선수가 비열한 꼼수로 1등을 도둑질했으니 당연히 욕을 먹고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사실은 리자준이 오노보다도 더 나쁜 놈인데 리자준은 별로 욕을 안 먹고 오노만 저렇게 욕을 먹으니 오노가 불쌍하다는 식의 동정론을 펼치는 사람들이 종종 나타나기도 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리자준의 만행이 감춰져 있다가 최근 몇 년 전 김동성의 라디오스타출연 이후에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이제는 사람들이 사실은 오노가 그렇게까지 심하게 나쁜 놈은 아니었고 진짜 악당은 리자준이었다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슴속에서는 오노에 대한 분노나 욕이 먼저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심리이기도 한데, 거기에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연예인들 중에서도 밉상 캐릭터가 종종 유행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나쁜 놈은 아닌데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괜히 밉상으로 사람 속을 살살 긁으면서 부아가 치밀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유형의 사람들인데 연예인 중에서는 아예 그걸 캐릭터화 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폴로 안톤 오노가 딱 그런 캐릭터입니다. 실제로 그렇게까지 나쁜 놈은 아니더라도 눈치 없고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사람들이 열받을 만한 말만 골라서 하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일단 누군가를 욕을 하려면 그 사람이 누군지부터 알고 눈에 자주 띄어야 합니다. 리자준은 자기 목적만 달성하고 실리만 챙긴 다음에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서 조용히 은둔생활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언론 인터뷰를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별로 그렇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편입니다. 쇼트트랙에 관심이 많지 않은 일반 대중들 중에서는 리자준이 누군지 자체를 아예 모르는 사람도 꽤 되고, 이름은 얼핏 들어봤더라도 리자준의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도 꽤 됩니다. 리자준은 은퇴 이후에는 신문이나 방송에 등장하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누군지도 잘 모르고, 눈에도 잘 안 띄고 존재감도 별로 잘 드러나지가 않는데, 욕먹을 일도 별로 없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오노는 일단 할리우드 액션사건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노이즈 마케팅효과를 누렸고, 게다가 선수 시절에도 끊임없이 언론 매체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해 왔으며, 은퇴 후에는 아예 연예인 같은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느니 마느니 한 적도 있었고, ‘댄싱 위드 더 스타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매 4년마다 올림픽이 열리는 시즌에는 해설자로 등장하면서 끊임없이 TV 브라운관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노이즈 마케팅으로 얻은 유명세를 바탕으로 아예 유명 연예인과 같은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다가 밉상 캐릭터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그만큼 눈에 많이 띄는 오노가 욕을 더 많이 먹게 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걸 가지고 리자준보다도 오노가 더 욕을 많이 먹어서 불쌍하다는 식으로 동정론을 펼칠 필요까지는 없는 것입니다. 최소한 쇼트트랙에 관심이 많은 팬이거나 김동성의 팬이라면 리자준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도 잘 알고 있고 리자준은 리자준대로, 오노는 오노대로 나름의 욕을 먹을 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오노가 비열한 꼼수를 많이 부렸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오노는 쇼트트랙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약 10년 안팎의 꾸준한 전성기를 누리며 통산 세 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쇼트트랙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대 이후 올림픽에 통산 3회 이상 출전한 선수들의 사례를 꼽자면 리자준(중국), 데라오 사토루(일본), 마크 가뇽(캐나다),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찰스 해멀린(캐나다), 이호석(대한민국), 안현수/빅토르 안(대한민국/러시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폴로 안톤 오노와 비슷한 유형의 커리어를 보유한 대표적인 선수들로는 찰스 해멀린과 이호석이 있습니다. 본 시리즈에서도 아폴로 안톤 오노, 찰스 해멀린, 이호석이 거의 비슷한 위치의 순위에서 경합을 벌였는데, 이제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커리어를 정밀분석함으로써 오노, 해멀린, 이호석의 순위를 가리게 된 근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세계선수권에서의 활약

   아폴로 안톤 오노는 세계선수권에서 2001년 개인종합 2, 2005년 개인종합 2, 2007년 개인종합 3, 2008년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개인종합 우승 1, 22, 31회로 총 네 차례 개인종합 3위 이내에 진입하며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오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던 2008년 당시의 성적은 500m 금메달 1개를 획득하고 개인종합 포인트에서 2위 이호석을 간발의 차로 제치면서 1위가 돼서 2관왕에 올랐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 챔피언에 오르려면 최소 3관왕 이상은 해야 안정권이고, 4관왕 이상도 종종 나온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단일시즌 챔피언의 성적이 2관왕이라면 매우 저조한 성적입니다.

 

(부연설명: 세계선수권에서의 ‘O관왕이라는 표현을 할 때는 개인종목 네 종목과 개인종목에서 얻은 포인트를 합산한 개인종합, 그리고 단체경기인 계주를 포함해서 총 6개 부문의 금메달이 걸려 있습니다.)

 

   오노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해서 단일시즌 성적에서는 2관왕이 최고 성적이었고 단 한 번도 3관왕 이상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통산 금메달 개수에서는 8개로 나쁘지 않은 편이며 개인종합 3위권 이내에도 통산 네 차례 진입하면서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단일시즌 세계챔피언으로서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김기훈(19925관왕), 채지훈(19954관왕), 마크 가뇽(19984관왕), 리자준(19994관왕), 김동성(20026관왕), 안현수(20045관왕), 이호석(20104관왕), 노진규(20114관왕), 곽윤기(20123관왕), 신다운(20133관왕), 한티안유(20164관왕), 찰스 해멀린(2018년 3관왕), 임효준(2019년 5관왕 등의 선수들에 비해서 그 순도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반면에 통산 금메달 개수에서는 안현수/빅토르 안(20), 마크 가뇽(14), 찰스 해멀린(13), 리자준(12), 김동성(11), 이호석(9)에 이어서 김기훈(8)과 아폴로 안톤 오노(8)가 공동 7위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아폴로 안톤 오노가 단일시즌 성적은 별로 압도적이지 못하고 그 순도나 질적인 측면, 임팩트가 떨어지지만 오랜 기간 동안 롱런하면서 통산 기록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공식은 올림픽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에서도 동일하게 성립하고 있습니다.

 

 

@ 올림픽에서의 활약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은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진 역사상 최악의 추악한 올림픽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는 1000m에서 은메달,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올림픽에서 개인종합이라는 개념이 공식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굳이 분석을 해보자면 오노는 금메달 1, 은메달 1개로 캐나다의 마크 가뇽(금메달 2, 동메달 1)에 이어서 개인종합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렸습니다.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오노와 리자준이 진흙탕 반칙 대결을 벌이다가 안현수까지 여기에 휘말려 넘어지는 바람에 꼴찌로 달리고 있던 호주의 스티븐 브래드버리가 금메달을 따면서 희대의 로또 대박을 터뜨린 행운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코미디가 연출되었습니다.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오노가 김동성에 이어서 2위로 골인하면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실격을 유도하고 금메달을 도둑질하는 추악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스캔들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로 인해 오노는 단숨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쇼트트랙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후 오노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 1000m 동메달, 5000m 계주(릴레이)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 5000m 계주(릴레이)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통산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 2, 은메달 2, 동메달 4개를 획득했습니다.

 

   오노의 올림픽 성적을 정밀분석할 경우 단일시즌의 최강자였던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심지어 통산 금메달 2개 중에서도 한 개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도둑질한 금메달이고 나머지 한 개는 부정출발로 도둑질한 금메달입니다. 따라서 역대 올림픽의 최강자였던 김기훈(알베르빌), 채지훈(릴레함메르), 김동성(나가노), 안현수(토리노), 이정수(밴쿠버), 빅토르 안(소치)의 업적에는 결코 비견될 수 없습니다. 역대 2인자의 성적 중에서도 오노(솔트레이크)보다는 찰스 해멀린(밴쿠버)의 성적이 더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세 차례의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은동 메달 획득 총 합계는 8개로써 역대 1위에 해당합니다. 2010년 밴쿠버 당시에는 신기록이었고 4년 후인 2014년 소치에서 빅토르 안이 타이기록을 세웠습니다. 만일 별다른 가치판단이나 선입견을 개입시키지 않고 아폴로 안톤 오노는 세 차례의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꾸준하게 획득하며 롱런했다고만 표현한다면 이 자체는 충분히 오노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해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미국의 일부 언론들이 자국의 영웅을 띄우기 위해 이를 침소봉대하면서 호들갑을 떨고, 여기에 우리나라의 네티즌들 중에서도 일부 휘둘리는 사람들이 가끔씩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데 있습니다. 오노가 밴쿠버에서 첫 번째 은메달을 획득할 당시 미국의 언론들은 오노가 보니 블레어와 타이기록을 세우며 미국 최고의 스포츠 영웅으로 등극했다고 보도했고, 이후 오노는 동메달 2개를 더 추가하며 보니 블레어를 제치고 미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신기록을 세운 선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메달의 질적인 측면을 살펴봤을 때 보니 블레어는 금메달이 무려 5개나 되고 동메달이 1개입니다. 보니 블레어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부문의 절대강자이자, 오늘날의 이상화, 고다이라의 대선배에 해당하는 전설입니다. 애초에 오노와는 차원이 다른 선수인데, 이러한 측면을 교묘히 감추면서 메달 개수 합계만을 부각시킴으로써 교묘하게 착시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빅토르 안(안현수)이 통산 8개의 메달을 따내면서 오노와 타이기록을 세웠는데, 통산 금메달 6, 동메달 2개입니다. 올림픽 3관왕에 두 번이나 오른 안현수/빅토르 안을 아폴로 안톤 오노와 동등한 레벨의 선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노의 메달의 비중이 은메달과 동메달 위주라고 해서 그 자체가 비하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성실하게 페어플레이를 통해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꾸준히 획득하면서 롱런한 결과라면 그 자체는 충분히 찬사를 받을 만한 업적입니다. 오노가 비난을 받거나 비하를 당해야 하는 이유는 은메달이나 동메달이 많아서가 아니라, 비열하게 도둑질한 금메달 2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기타 국제대회에서의 활약

   1998년에 처음 출범한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는 2000년대 이후에는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함께 3대 국제대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는 2000년과 2002, 2004년에 통산 세 차례의 종합 세계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아폴로 안톤 오노가 통산 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자로 등극했고, 김동성, 안현수, 노진규가 각각 통산 2회 우승으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 순위 선정 근거

   아폴로 안톤 오노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성적을 정밀하게 분석해본 결과에 의하면 단일시즌 최강자로서의 임팩트는 떨어지지만 오랜 시간 동안 2인자 또는 3인자로 롱런한 선수라는 기존의 인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1990년대의 전설들인 김기훈, 채지훈, 김동성, 리자준, 마크 가뇽 등에 비해서는 한 단계 아래 레벨의 선수이기는 하지만 2000년대 이후만을 놓고 본다면 절대강자인 안현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에서는 아폴로 안톤 오노, 찰스 해멀린, 이호석의 성적이 가장 톱클래스에 속하는 편입니다.

 

   본 시리즈를 처음 기획할 당시의 역대 레전드 순위에서도 역시 아폴로 안톤 오노와 찰스 해멀린, 이호석이 비슷한 순위에서 경합을 벌였습니다. 세 명 모두 ‘2인자로 오랫동안 롱런한 선수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안현수 시대 1기의 라이벌이 아폴로 안톤 오노, ‘안현수 시대 2기의 라이벌이 이호석, ‘안현수 시대 3기의 라이벌이 찰스 해멀린이었습니다.

 

   특히 아폴로 안톤 오노와 찰스 해멀린(샤를 아믈랭)은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쇼트트랙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과 경합을 펼치는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라는 캐릭터 때문에 종종 비교대상에 올랐습니다. 본 시리즈를 기획할 당시였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아폴로 안톤 오노의 순위를 찰스 해멀린보다는 약간 더 높게 책정했었습니다. 아폴로 안톤 오노는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 경험이 그나마 딱 한 차례라도 있었고 찰스 해멀린은 개인종합 우승 경험이 단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찰스 해멀린이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본 시리즈의 역대 레전드 순위에서도 찰스 해멀린의 순위를 대폭 상향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찰스 해멀린이 올림픽 출전 횟수’, ‘올림픽 통산 금메달’, ‘세계선수권 통산 금메달등 거의 모든 면에서 오노를 추월한 상태에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챔피언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됨으로 인해서 이제 찰스 해멀린은 더 이상 오노의 비교대상이 될 수 없는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이제 안현수 시대의 2인자 그룹에 해당하는 선수들 중 나머지 두 명인 아폴로 안톤 오노와 이호석의 순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단일 시즌 세계 최강자로서의 임팩트로만 따진다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 횟수에서 이호석이 오노에게 2 1로 앞서 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통산 금은동 메달에서는 오노가 앞서고 있으며 월드컵 시리즈의 종합 세계랭킹 1위 횟수에서도 오노가 이호석에게 3 1로 앞서 있습니다.

 

   일단 본 시리즈에서는 고민 끝에 오노와 이호석의 순위를 공동 8위로 설정했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이자 단일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무대인 세계선수권성적에서는 이호석이 우위에 있지만 대외적인 인지도와 홍보효과가 큰 올림픽에서는 오노가 좀 더 우위에 있으며,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대회에 비해서 권위는 한참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3대 메이저 대회 중의 하나인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오노가 우위에 있는 등의 측면을 고려해서 일단 공동 8위로 설정했습니다.

 

   다만 본 시리즈의 역대 레전드 순위와는 별개로 언론매체의 뉴스기사 보도 등을 통해서 나타나는 대외적 이미지에서는 아폴로 안톤 오노가 이호석보다는 상대적으로 좀 더 나은 대접을 받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단 대외적 인지도나 홍보효과에서 가장 유명한 대회인 올림픽에서 오노의 존재감이 부각되었고, 거기에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당시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 선수 은퇴 이후에도 변함없는 지속적인 언론 노출 등으로 인해서 오노가 이호석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좀 더 유명세를 치르며 스타 대접을 받고 있는 측면이 좀 있습니다.

 

   아무튼 오노가 우리나라에서는 공분의 대상이지만 자국인 미국에서는 최고의 영웅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데, 우리는 외국인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게 어떤 느낌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략 감이라도 잡아보고 싶다면 탁구의 김택수를 생각해본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갈 것입니다.

 

   김택수는 현역 시절 탁구의 세계 최강국인 중국의 왕타오, 공링후이, 류궈량 등을 상대로 홀로 고군분투하며 맞서 왔습니다. 특히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공링후이와 류궈량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던 순간은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결승전에서 나왔던 전설의 32구 랠리는 그 짜릿한 감동을 극대화시켜주는 추억이기도 합니다.

 

   미국인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김동성과 안현수는 공링후이, 류궈량이나 마찬가지고 아폴로 안톤 오노는 김택수나 마찬가지입니다. 솔트레이크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금메달을 훔쳐갔던 만행도 우리의 입장에서는 분노에 몸서리를 치게 되고 피가 거꾸로 솟는 기억이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32구 랠리를 방불케 하는 짜릿한 반전의 기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미국인들이 오노를 자국의 영웅으로 떠받드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다만 김택수와 오노에게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김택수는 중국에서도 상당히 많은 인기를 누렸으며, 이는 페어플레이가 그 바탕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노는 우리나라에서 그 누구보다도 많은 욕을 얻어먹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 누구보다도 오노 스스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노는 한국에 올 때마다 유독 눈치를 보고 립서비스에 여념이 없습니다. 새삼스럽게 릴레함메르에서 김기훈, 채지훈의 플레이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거나 한국인들의 친절에 감동했다는 발언을 괜히 하는 게 아닙니다.

 

   아무튼 아폴로 안톤 오노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까지 나쁜 놈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욕을 얻어 쳐먹는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출처: 야후 위키피디아,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과거 신문, 방송 뉴스기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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