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현역 레전드 – 류 샤오앙]
@ 커리어 하이라이트
류 샤오앙은 중국계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의 쇼트트랙 선수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부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의 기간 동안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전성기 시절에는 헝가리 국가대표 소속으로 대부분의 업적을 달성하며 헝가리 쇼트트랙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에는 결국 중국으로 귀화했습니다.
류 샤오앙은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와 함께 리우 형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는 1995년생이고 동생인 류 샤오앙은 1998년생으로 3살 차이인데,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하기 시작했고 동생인 류 샤오앙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커리어 초창기에는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가 헝가리의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전후한 시기부터 동생인 류 샤오앙이 형을 능가하며 헝가리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류 샤오린 산도르와 류 샤오앙의 성적 비교를 해보면 중국의 우다징-한티안유의 관계와 약간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우다징-한티안유’의 비교에서 단일시즌의 종합우승 기록에서는 한티안유가 앞서지만 우다징이 매시즌 꾸준한 활약으로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입상했던 것처럼 ‘류 샤오린-류 샤오앙’의 비교에서도 단일시증의 종합우승 기록에서는 류 샤오앙이 앞서지만 류 샤오린 산도르가 매시즌 꾸준한 활약으로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입상해 왔습니다.
다만 커리어 막바지에는 그 양상이 좀 뒤바뀌었는데, 중국의 ‘우다징-한티안유’ 쌍두마차의 경우에는 2014~2018년 사이에 전성기를 누렸고, 커리어 초창기인 2016년에 한티안유가 먼저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후에는 완전히 내리막길을 걸으며 몰락했습니다. 그리고 우다징이 지속적으로 롱런하면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개인전과 계주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중국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에 비해서 헝가리의 ‘류 샤오린 산도르-류 샤오앙’ 쌍두마차의 경우에는 2018~2022년 사이에 전성기를 누렸고, 커리어 초창기에는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가 매시즌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하면서 에이스로 자리매김을 하다가 전성기가 막바지에 접어든 2021~2022년 사이에 동생인 류 샤오앙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형을 제치고 헝가리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리우 형제가 시니어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하기 전인 주니어 시절에도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서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는 2014년과 2015년에 2년 연속 개인종합 3위에 입상했고 동생인 류 샤오앙은 2017년에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시니어 데뷔 이후에도 이어지며, 매 시즌마다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가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하면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도 정작 개인종합 우승의 찬스는 번번이 놓쳤습니다. 반면에 동생인 류 샤오앙은 특정 대회에서 세 시즌 이상 입상권에 진입한 사례가 거의 없지만, 단일시즌의 개인종합 우승의 기회는 아주 기가 막히게도 잘 낚아채는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류 샤오앙은 시니어 데뷔 초창기인 2016년 월드컵 시리즈에서 1000m 부문 랭킹 1위와 종합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2020년까지는 국제대회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에 비해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단일시즌의 종합우승 타이틀만큼은 형보다 먼저 차지할 정도로 찬스에 강한 면모와 집중력을 선보였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류 샤오앙은 개인종목에서는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지만 단체종목인 남자 5000m 계주(릴레이)에서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와 함께 팀을 이끌며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당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대한민국 대표팀의 에이스 임효준이 결정적인 순간에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었는데, 이것이 헝가리 팀에게 행운의 금메달을 안겨줬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2018년과 2019년까지만 해도 류 샤오앙은 세계 정상권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 세계 쇼트트랙의 판도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대표팀의 쌍두마차인 임효준과 H모 선수가 치열한 각축을 벌인 끝에 2019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임효준이 5관왕에 오르며 세계챔피언으로 화려하게 등극했었고, 캐나다의 백전노장이자 살아 있는 전설인 찰스 해멀린이 2018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을 달성하며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도 2018년 세계선수권의 개인종합 준우승을 차지하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판도가 뒤흔들리게 된 계기는 2019년 대한민국 대표팀의 내분으로 인한 스캔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언론 매체의 보도에서는 임효준이 가해자, H모 선수가 피해자로 보도되면서 임효준이 완전히 낙인이 찍히면서 자격정지 징계를 당하는 와중에 중국에 귀화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임효준의 억울한 사정이 어느 정도 알려지기는 했지만 이미 파국을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의 1인자였던 임효준이 제거되면서 2인자였던 H모 선수의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챔피언 대관식은 시간문제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 2020년 세계선수권의 전초전 격으로 신설된 대회인 사대륙 선수권은 그야말로 H모 선수의 독무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임효준의 공백기간 동안 H모 선수도 똑같이 공백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임효준과 H모 선수가 동시에 공백기를 가지게 되면서 류 샤오앙에게는 뜻하지 않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2021년 세계선수권 대회는 네덜란드에서 개최되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상당수의 국가들이 불참하면서 사실상의 유럽선수권이나 마찬가지로 반쪽짜리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류 샤오앙은 개인종목 네 종목 중에서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개인종목 네 종목의 금메달이 모두 따로따로 나왔을 정도로 대혼전이 벌어졌는데, 결국 류 샤오앙은 개인종합 포인트 합계에서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개인종합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한편 이 대회에서는 백전노장인 캐나다의 찰스 해멀린과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가 사실상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 대회이기도 했습니다. 2018년 시즌 이후로 은퇴를 준비하는 듯 보였던 캐나다의 살아 있는 전설 찰스 해멀린은 2021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획득하는 놀라운 저력을 선보였습니다.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도 여전히 현역으로 롱런하고 있었지만 세계 정상권에서는 서서히 멀어져 가던 시점이었는데, 이 대회에서 개인종목에서는 딱히 소득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남자 5000m 계주(릴레이)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며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류 샤오앙은 주니어 시절부터 시니어 무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주니어 선수권, 월드컵 시리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모두 단일시즌의 개인종합 우승을 한 차례씩 달성했습니다.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가 매시즌 상위권에 꾸준히 입상하면서도 단일시즌 챔피언의 문턱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신 것과는 대조적으로, 동생인 류 샤오앙은 대부분의 시즌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단일시즌의 종합우승 찬스는 결코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승부사 기질을 선보였습니다.
이렇게 류 샤오앙이 생애 첫 세계챔피언에 등극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가 여전히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당시까지의 통산 커리어에서도 세계 최고 권위의 세계선수권에서 류 샤오린 산도르는 개인종합 준우승 2회, 3위 1회로 통산 세 차례나 3위권에 입상했는데, 류 샤오앙이 첫 우승을 달성했던 2021년 대회에서도 간발의 차이로 류 샤오앙을 턱밑까지 추격했던 선수가 류 샤오린 산도르였습니다.
그리고 월드컵 시리즈의 경우에도 동생인 류 샤오앙이 2016년 시즌에 종합 세계랭킹 1위에 한 차례 오르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는 별다른 활약 없이 계속 부진했던 데 비해서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는 거의 매시즌 동안 상위권에 꾸준히 입상했고, 올림픽 직전 시즌인 2021년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형이 동생보다 훨씬 더 월등한 성적을 올렸습니다.
따라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헝가리의 리우 형제 중에서는 여전히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가 에이스로 인식되고 있었고 언론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도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헝가리 대표팀의 에이스 지위는 형에서 동생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고, 올림픽 직후 개최된 2022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동생인 류 샤오앙이 2년 연속 개인종합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완벽하게 에이스 지위를 확고하게 다지게 됩니다.
@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추악한 대회로 얼룩졌고 특히 류 샤오앙의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가 중국의 런쯔웨이라는 ㅉ ㅏ ㅇ ㄲ ㅐ 놈에게 금메달을 도둑맞은 사건으로 떠들썩했습니다. 20년 전 ‘김동성-오노’ 사건 이후로 최악의 스캔들이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류 샤오앙 개인의 입장만을 놓고 본다면, 류 샤오앙은 편파판정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남자 1000m 종목의 경우 이미 준결승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대한민국의 H모 선수가 편파판정으로 억울하게 실격을 당한 상태였습니다. 이어서 이준서도 준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어이없이 실격을 당했었는데, 이때 류 샤오앙은 어부지리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남자 1000m 결승전에서도 류 샤오앙은 당초 4위로 골인했었지만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가 1위로 골인하고도 실격을 당하면서 동생인 류 샤오앙의 순위도 한 계단 올라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개인의 성적만을 놓고 본다면 오히려 편파판정 스캔들에서 어부지리로 이득을 본 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 샤오앙은 마음놓고 기뻐할 수가 없는 처지였습니다. 자신의 친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가 금메달을 도둑맞았고, 헝가리에서도 국가적인 차원으로 분노했던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한국과 헝가리가 공동보조를 취하고 한국 대표단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더 이상의 편파판정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졌고, 이후 나머지 종목에서는 남자 1500m에서 대한민국의 H모 선수가 금메달, 남자 500m에서 헝가리의 류 샤오앙이 금메달, 남자 5000m 계주(릴레이)에서는 캐나다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올림픽에서 개인종합이라는 개념이 공식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참가선수의 메달집계를 비교해보면, 일단 개인종목과 계주를 모두 합쳤을 때는 런쯔웨이라는 ㅉ ㅏ ㅇ ㄲ ㅐ 놈이 남자부에서는 유일하게 2관왕에 등극했습니다.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도 개인종목 은메달 2개에 계주 금메달 1개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종목 세 종목의 성적만을 놓고 봤을 때는 헝가리의 류 샤오앙이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아무튼 이 대회에서 헝가리 쇼트트랙 역사상 최초의 개인종목 금메달리스트라는 영예는 비공식적으로는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가 먼저 달성했지만 공식적으로는 동생인 류 샤오앙이 영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류 샤오앙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개인종목에서는 500m 금메달과 1000m 동메달을 획득했고, 단체종목인 혼성 2000m 계주(릴레이)에서도 동메달을 하나 추가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언론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주인공은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였지만 마지막 순간의 승자가 되며 실리를 챙긴 주인공은 동생인 류 샤오앙이었습니다. 이는 마치 20년 전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당시의 스캔들을 연상시키는 구도였습니다.
20년 전인 2002년에는 대한민국의 김동성이 금메달을 억울하게 도둑맞은 비운의 주인공이었고, 미국의 오노가 금메달을 도둑질한 빌런이었고, 캐나다의 마크 가뇽은 마지막 순간에 실리를 챙긴 최후의 승자였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시점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헝가리의 류 샤오린 산도르가 금메달을 억울하게 도둑맞은 비운의 주인공이었고, 런쯔웨이라는 ㅉ ㅏ ㅇ ㄲ ㅐ 놈이 금메달을 도둑질한 빌런이었고, 헝가리의 류 샤오앙은 마지막 순간에 실리를 챙긴 최후의 승자였습니다.
@ 2022년 세계선수권
베이징 동계올림픽 종료 직후에 개최된 2022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당초 대한민국의 H모 선수와 헝가리의 리우 형제가 개인종합 우승을 놓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H모 선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며 대회 출전을 포기하게 되었고, 리우 형제 중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도 세계선수권 대회에 불참했습니다.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선수 중에서 올림픽 당시의 컨디션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류 샤오앙이 유일했습니다. 류 샤오앙은 이 대회에서 남자 500m, 1000m, 1500m 금메달을 싹쓸이하고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4관왕에 등극했습니다. 그리고 류 샤오앙은 세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2년 연속으로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개인종합 2년 연속 우승은 2009년과 2010년의 이호석 이후 약 10여 년 만에 달성된 위업이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이후부터 개인종합 타이틀이 폐지되면서 류 샤오앙은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역사에서 ‘마지막 챔피언’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전까지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했던 주인공은 대부분 한국 선수들이었습니다. 남자부의 경우 전관왕을 달성한 주인공은 1992년 김기훈과 2002년 김동성뿐이었습니다. 1992년 당시에는 계주 종목의 시상이 없어서 김기훈의 기록은 5관왕이기는 했지만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든 레이스를 1위로 골인하는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2002년 김동성은 개인종목과 계주까지 모두 싹쓸이하며 6관왕을 달성했습니다.
그 외에 전관왕에 가장 근접했던 사례로는 1995년 채지훈, 2004년 안현수, 2011년 노진규, 2019년 임효준이 있었습니다. 모두 개인종목 네 종목 중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개인종합 챔피언에 등극한 사례였습니다. 이들 중에서 채지훈과 노진규는 계주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하면서 4관왕이 되었고 안현수와 임효준은 계주 금메달까지 추가하면서 5관왕에 등극했습니다.
이와 같이 단일 시즌의 눈부신 금자탑은 대부분 한국 선수들이 주역이었는데, 2022년 세계선수권에서는 헝가리의 류 샤오앙이 그 주역이 되었습니다. 류 샤오앙은 개인종목 네 종목 중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개인종합 금메달까지 합쳐서 4관왕에 등극했고, 계주 금메달 추가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렇게 금메달 개수만 놓고 보면 쉽게 감흥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사실 대회가 진행되는 과정만을 놓고 봤을 때는 류 샤오앙이 전관왕을 달성할지도 모르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전에 전관왕을 아깝게 놓쳤던 대한민국 선수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1995년 채지훈은 첫날 1500m와 500m 금메달을 휩쓸었지만 마지막날 1000m 금메달을 놓친 뒤에 3000m 금메달을 획득했었습니다. 2004년 안현수와 2011년 노진규, 2019년 임효준은 모두 첫날 1500m 금메달을 획득하고 500m 금메달을 놓친 뒤에 마지막날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 금메달을 휩쓸었습니다. 전통적인 세 종목, 즉 500m와 1000m, 1500m 중에서는 금메달 한 개를 놓쳤지만 3000m 슈퍼파이널에서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한 케이스였습니다.
이에 비해서 2022년 헝가리의 류 샤오앙은 첫날부터 1500m와 500m 금메달을 싹쓸이한뒤 마지막날에는 1000m 금메달까지 휩쓸었습니다. 즉, 500m와 1000m, 1500m 금메달을 모두 싹쓸이한 것은 1992년 김기훈과 2002년 김동성이 전관왕을 달성하던 당시와 동일한 페이스였습니다. 따라서 대회가 진행되고 있던 과정에서는 실제로 류 샤오앙이 전관왕 신화를 달성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류 샤오앙은 본래 단거리 전문 선수였고 중장거리에는 약점이 있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전관왕에 욕심을 낼 법한데도 불구하고 3000m 슈퍼파이널에서는 크게 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메달권과도 일찌감치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단체종목인 5000m 계주(릴레이)에서도 헝가리 팀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류 샤오앙의 최종 성적은 4관왕이 되었습니다.
@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해서 류 샤오앙은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세계선수권 2년 연속 개인종합 세계챔피언 등극은 대한민국의 이호석 이후로 약 10여년 만에 달성된 위업이었습니다. 이제 류 샤오앙은 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를 완벽하게 뛰어넘으며 헝가리 쇼트트랙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커리어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류 샤오앙은 과거의 레전드(전설)들에 비해서는 다소 저평가되는 측면이 있는데, 굳이 이유를 찾자면 몇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일단은 2021년 세계선수권 대회가 코로나 시즌으로 인한 반쪽 대회로 치러지며 사실상의 유럽선수권과 다름이 없었다는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단의 내분으로 인해 당대의 세계 최강자였던 임효준 선수가 억울하게 낙인이 찍히면서 공백기를 갖다가 중국에 귀화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2인자였던 H모 선수가 1인자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갑자기 코로나 사태에 휘말리면서 임효준과 거의 비슷한 기간의 공백기를 갖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류 샤오앙이 어부지리로 이득을 취한 면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통산 커리어를 따져 봤을 때도 과거의 전설들은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 이외에도 3위권 이내에 꾸준히 입상하면서 최소 3~4회 이상 입상한 경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서 류 샤오앙은 개인종합 3위권 이내에 입상한 사례가 딱 두 번뿐이었습니다. 즉, 단일시즌 종합우승의 찬스를 결코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상위권에 꾸준히 머무르지는 못했기 때문에 통산 커리어에서는 과거의 전설들에 비해서는 다소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세계선수권 2회 우승이란 아무나 쉽게 달성할 수 없는 위업임에는 분명합니다. 따라서 헝가리의 류 샤오앙 역시 역대 쇼트트랙 레전드(전설)들의 계보를 이어서 그 전설의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올리며 살아 있는 전설에 등극했습니다.
이렇게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던 류 샤오앙이었지만 핏줄과 국적 문제로 인해서 복잡한 사정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헝가리 빙상연맹과 불화를 겪었던 리우 형제가 돌연 중국 귀화를 추진하게 되면서 전세계의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귀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리우 형제는 1년간의 공백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그 사이에 세계 쇼트트랙의 판도는 대한민국의 박지원과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의 사정도 참 골때리게 되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헝가리 대표팀은 거의 다국적 팀을 방불케 했습니다. 코칭스태프 중에서는 중국 출신의 장징 감독과 한국인 코치가 있었으며 선수단 중에는 중국계 헝가리인인 류 샤오린 산도르와 류 샤오앙 형제가 있었고, 미국에서 헝가리로 귀화한 존 헨리 크루거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림픽 시즌 종료 후에 장징 감독이 중국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결국 리우 형제도 자신들의 은사를 따라서 중국으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리우 형제가 중국에 귀화한 후에 2023년 시즌부터 중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귀화선수 출신인 린샤오쥔(임효준), 류 샤오린 산도르, 류 샤오앙이 주축이 되었습니다. 중국 토종 선수 중에서도 쑨룽이 런쯔웨이를 완전히 밀어내면서 런쯔웨이는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습니다. 특히 귀화 선수 중에서도 사실상 린샤오쥔(임효준)과 류 샤오앙이 쌍두마차 체제로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간에 있었던 변화를 살펴보자면 류 샤오앙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던 시절에 공백기를 갖고 있었던 린샤오쥔(임효준)은 2022년 월드컵 시리즈에서부터 선수로 복귀했습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마지막 5차, 6차 대회에서 연속으로 500m 금메달을 획득하고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도 500m에서 1위로 골인했으나 트랜스폰더 장비 미착용이라는 실수를 범하며 실격을 당했습니다. 린샤오쥔(임효준)은 비록 세계선수권에 4년 만에 복귀해서 개인전 금메달을 아깝게 놓쳤지만, 그래도 계주(릴레이) 종목에서 중국팀의 금메달에 기여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습니다.
2023년 월드컵 시리즈부터는 리우 형제도 모두 선수로 복귀했는데, 귀화 3인방이 모두 개인종목에서는 단거리인 500m에만 전념하고 그 외에는 모두 계주(릴레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월드컵 시리즈 시즌 동안에는 귀화 3인방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나마 그 셋 중에서는 류 샤오앙이 제일 형편이 나은 상황이었고, 린샤오쥔(임효준)의 상황이 가장 안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부터 중국팀은 월드컵 시리즈를 중도 포기하고 사대륙 선수권에도 불참하면서 2024년 초에는 자기네들끼리 치열하게 국내대회를 치르며 대표선발전을 겸해서 각축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24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린샤오쥔(임효준)이 중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됐습니다. 린샤오쥔(임효준)은 남자 5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에서 모두 마지막 주자를 맡으면서 확실하게 에이스 포지션을 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류 샤오린 산도르는 남자 계주의 멤버에는 포함됐지만 혼성계주 멤버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혼성계주에서는 남자 멤버 중에서는 린샤오쥔(임효준)과 류 샤오앙이 쌍두마차로 팀을 이끄는 구도였습니다.
그러한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2024년 세계선수권 대회가 개최되었는데 대한민국의 팬들에게는 사실 중장거리 종목인 1500m와 1000m 종목에서 에이스 박지원이 H모 선수의 팀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건이 가장 크게 이슈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중국 남자 대표팀은 역대급 성공을 달성했습니다. 일단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린샤오쥔(임효준)은 개인종목인 500m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획득했고 1500m에서는 쑨룽이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게다가 남자 5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까지 모두 중국이 금메달을 싹쓸이했습니다.
이제 류 샤오앙은 2022년 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이후로 전성기는 확실히 지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거리 종목에서는 일정한 실력을 유지하면서 계주(릴레이) 종목에서도 린샤오쥔(임효준)과 함께 중국 대표팀을 이끄는 쌍두마차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나이로 따져도 임효준, 박지원보다 두 살 어리고 H모 선수보다 한 살 많은 1998년생인데, 언제든지 세계 정상 재등극을 노려볼 수 있는 저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제 류 샤오앙은 헝가리가 아닌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자신의 친형인 류 샤오린 산도르, 새롭게 팀 동료가 된 린샤오쥔(임효준)과 함께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출처: 야후 위키피디아, 나무위키, 인터넷 뉴스 기사,
유튜브 중계방송 영상 참고}
(네이버 블로그 링크)
https://blog.naver.com/kep1er2022-/223523366923
남자 쇼트트랙 현역 레전드 – 류 샤오앙 (헝가리/중국)
[남자 쇼트트랙 현역 레전드 – 류 샤오앙] @ 커리어 하이라이트 류 샤오앙은 중국계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
blog.naver.com
(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6EF_uzF4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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